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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육아/9) 육아휴직 일기

Week 09. 육아휴직 일기(2023. 02. 27.~03. 05.)

화전맨 2023. 3. 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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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센터 안녕

문화센터 겨울학기 수업이 2월을 끝으로 종강을 맞게 되었다. 어린이집 입학 전 2개의 수업을 수강했는데, 이 시간이 나에게도 윤기에게도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다.

 

윤기는 또래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는 밖에 나와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또한 강사 선생님이 간간이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면 좋은지, 놀이에 낯설어하는 아이에게 다가가는 방법 등을 알려주어 집에서도 윤기에게 놀이로 다가가는 팁을 얻을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봄학기 수업도 수강하고 싶지만, 이제는 어린이집에 집중해야 할 때니까.

 

윤기가 말도 하고, 조금 더 크면 주말 수업으로 신청해야지.

 

 


  • 기분을 맞춰봐

윤기는 배 고플 때, 졸릴 때는 제외하고는 늘 해피한 아이었다.

그 덕분에 육아가 버겁고 힘들어도 "그래도 다른 순한 성격이니까 감사하며 육아하자"라는 마음으로 감사할 수 있었는데,

 

[내 기분이 왜 이러지?]

요즘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형성되어서인지, 부쩍 짜증을 내거나 떼를 쓰며 울 때가 많다.

(문제는 말이 안되다 보니 머리나 이마를 때리며 운다;;; 맴찢)

 

이런 때는 최대한 빨리 원인을 파악해서 해소해주거나, 다른 환경이나 화제로 전환해주어야 되는데, 문제는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것;;;

 

특히 울면서 머리를 때릴 때는 윤기가 받는 스트레스 만큼 나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아 빨리 전환해주려고 노력중이다. 책이나 인터넷을 찾아봐도 자기를 때리는 행동은 말이 트이면 괜찮다고 하니.

 

때리지마 윤기야;;;;

 

그래도 윤기가 많이 컸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어? 내 발가락이 움직이네?]

자기 발가락을 움직이는걸 보고 혼자 좋아할 때나,

 

[복장 셀프점검]

옷을 입히면 거울이나 거울처럼 비치는 창 앞에 가서 자신의 복장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인다.

 

키울 때는 언제 크나 생각했는데, 윤기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쑥쑥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어린이집을 보낸다.

 

 


  • 어린이집

사실 나는 육아휴직 계획이 1도 없었다.

윤기가 태어난 바로 다음날 출생신고와 함께 인근 어린이집들을 신청했고,

 

"설마 1년 안에 어린이집 한 군데는 연락 오지 않겠어?"

했는데, 정말 한 군데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때마침 직장에서는 이번 승진대상자가 나인데 육아휴직을 하면 승진이 어렵다고, 육아휴직을 안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상황이었다.

 

"저도 육아휴직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정말 맡길 곳이 없다니까요?"

 

와이프와 연말에 어린이집을 찾아도 가보고, 전화도 수없이 해봤다.뉴스를 보면 어린이집에 아이가 없어 그렇게 많이 없어진다는데, 내가 있는 신도시 지역은 아이가 너무 많아 학교도 증축을 하고,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돌봄 서비스 경쟁률은 어마무시하다고 한다.

 

그렇게 휴직을 했는데;;;;등원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원에 뭐가 필요하지?]

 

등원에 필요한 물건도 구입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등원했다.

 

아빠는 나 혼자일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다른 아빠도 한 분 계셔서 위안을 얻었다.

(다음에 또 보면 말 걸어야지 했는데, 그 이후로는 본 적이 없다;;;)

 

 

1개월 정도는 적응기간이라 30분~1시간 정도 어린이집에 있으면서, 천천히 부모님과 떨어져보고 친구들, 선생님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간다고 한다.

 

 

한 10분 낯설어하더니 이후에는 곧잘 노는 윤기. 키카를 그렇게 다닌 보람을 느낀다. 

 

다들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순간, 병원과 친해지지만 그만큼 엄마는 숨통이 트인다고들 이야기한다.

딱 봐도 감기나 장염 등, 전염병에는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그토록 보내고 싶었던 어린이집이기에 감사하며 잘 등원시켜야겠다.

 

무엇보다 잘 놀아주는 윤기야 고마워!!!

(하지만 김치국은 안마실게 ㅋㅋㅋ)

 

 


  • 이번주 윤기는

이번주 윤기는 이빨이 또 나려는지 끊었던 침을 종일 흘리면서도,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어마무시하게 왕성해졌다.

새로 가는 곳은 꼭 자기 두 발로 걸어야 직성이 풀리는 고집이 생겼지만, 그만큼 활동적이 되어서인지 잠자는 시간은 매우 정확해졌다.

(약간 녹초가 될 때까지 놀다가 쓰러져 잠드는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며,

윤기에게는 성장을, 나에게는 성숙을 선물해주고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주도 화이팅하자~~:) 아빠를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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