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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08. 육아휴직 일기(2023. 02. 20.~02. 26.) 본문
- 우울증
팽팽하게 버티던 육아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의 줄이 '틱'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던 월요일
새삼 내가 한 없이 불행하고 우울하게 느껴졌다.
하루 종일 윤기 외에는 보는 사람이 없다보니, 성인과의 대화가 그리웠고,
와이프에게 이야기하기에는 직장생활이 너무 바빴다.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말해봤자
"힘내라" "그래도 육아휴직하는 너가 승자다"
라는 말 외에는 돌아오는 말이 없다보니, 점차 우울해지는 느낌이랄까?
당장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장모님 외에는 생각나지 않다보니
점점 더 우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도, 윤기가 울거나 짜증을 내면 갑자기 감정이 요동치며 가슴이 탁 답답해지면서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윤기는 이제 세상과 감정을 하나 둘 배워가는 중인데, 내가 윤기에게 오롯이 부정적인 감정만을 전해주는 것은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들어 그것 또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안되겠다. 발버둥이라도 쳐야지"
- help
그렇게 내가 시작한 발버둥은 주변에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성인과의 대화가 그리웠던 것도 있지만,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나보다.
우리 집에 사람을 부르고, 사람을 만나러 나갔다.
(사람과 대화할 수 없다면, 사람이라도 보고 오자)
감사하게도 와이프의 육아동지들이 나를 구제해주었다.
육아의 고충과 스트레스, 그럼에도 육아에 집중할 수 있는 경험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숨통이 틔이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상처도 치유도, 기쁨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자주 나가자 윤기야!!!
- 외출
그리고 나와 윤기의 환기를 위해 나갈 수 있는 곳은 다 나갔던 것 같다.
윤기와 뽀로로파크도 가고,
https://playeat.tistory.com/49
장모님을 모시고 카페도 다녀왔다.
https://playeat.tistory.com/50
아,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도 카페를 다녀왔다.
나는 육아의 부담을 덜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고, 윤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신이 나보여 좋았다.
부모님께는 효도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부모님에게 최고의 효도는 역시 손자녀를 안겨드리는 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자주 연락 드릴게요^^)
그리고 내가 걱정되었는지 휴가를 쓴 와이프와도 함께 가족 외출을 했다.
물론 병원진료로 나온 거였지만;;
사람을 만나야 힘을 얻는 윤기를 보며 나도 힘을 얻는다
"조금만 더 힘내보자. 많은 사람들 만나면서~~^^"
- 이번주는
이번주는 육아로 받은 스트레스를 사람으로 치유받은 한 주였다.
일을 하면서 내향적인 성향으로 변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사람 만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고,
육아에 있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환경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돌아오는 다음주는 드디어 어린이집 등원이니, 잘 준비해서 등원해야지!!
나말고도 육아휴직 사용한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먼저 다가가서 인사해야지^^
다음주에도 많이 웃고 많은 것을 경험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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