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먹게

Week 05. 육아휴직 일기(2023. 01. 30.~02. 05.) 본문

05. 육아/9) 육아휴직 일기

Week 05. 육아휴직 일기(2023. 01. 30.~02. 05.)

화전맨 2023. 2. 5. 05:35
반응형

  • 소수자가 된다는 것

육아휴직을 하다보니 남자가 육아를 하는 것이 육아에서는 소수자가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나 이번주에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는데, 첫 번째수유실 사용이었고 두 번째육아 커뮤니티(키즈카페, 문화센터 등)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1. 아빠는 수유실에서 기저귀를 못간다고요?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을 마친 후, 윤기 기저귀가 무거워져 기저귀를 갈고 귀가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수유실에 붙어있는 문구

 

[수유실은 엄마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아빠들의 출입은 제한되어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수유실 입구에는 기저귀 갈이대가 있고, 가장 안쪽에 수유공간이 있어 데스크에 기저귀 갈이대 사용에 대해 물어보았다.

 

"죄송하지만 화장실에 있는 기저귀 갈이대를 이용 부탁드릴게요"

 

수유실에서 화장실까지는 끝에서 끝이지만, 그렇게 하라길래 윤기를 안고 남자화장실까지 갔다.

그런데, 기저귀 갈이대는 없었다

다시 문화센터 데스크에 가 담당직원에게 양해를 구한 뒤 수유실에서 기저귀를 갈았다.

아빠가 기저귀 가는 것, 쉽지 않다

 

[기저귀는 집에 가서 갈아줄게;;;]

 

2. 느껴지는 시선 적응하기

 

평일에 문화센터나 키즈카페를 가면 남자는 보통 나 혼자다. 가끔 아빠들이 올 때도 있지만, 보통 한 번 정도 오는 경우이고 나처럼 정기적으로 문화센터나 키즈카페를 찾는 경우는 없다.

 

한 번 방문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시선들이 요즘에는 느껴진다(물론 나 혼자만 느끼는 착각일수도 있지만;;)

특히 내 나이 또래나 젊은 엄마들은 조금 이야기하다가 육아휴직이라고 말하면 '부럽다' 라고 말하시지만, 조금 나이 있는 분들은 안타깝게 나를 쳐다본다

 

(나를 백수나 미취업자로 보는건가;;; 엄마가 일하고 남편은 살림하는 그런??)

 

 

이 시선에 조금씩 적응해야지~:)

 


  • 키즈카페 부수기

나도 윤기도 집에만 붙어 있을 내향적인 성향은 아니기에, 오전에는 집에 오후에는 밖에 나가려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나 외부 공간을 유아차를 타고 다니면 좋겠지만, 바람도 많이 불고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다보니 아무래도 키즈카페를 다니게 된다

 

('유모차'라는 말보다는 '유아차'라는 말을 사용해주세요^^)

 

이번 주에는 거의 매일 키즈카페를 돌았던 것 같다

https://playeat.tistory.com/38

 

[파주 운정 키즈카페] 살롱드베베

파주 운정 키즈카페인 살롱 드 베베에 다녀왔습니다 [살롱드베베] *주소 : 경기도 파주시 경의로 1090, 4층 *연락처 : 031-946-1163 *운영시간 : 10:30~19:3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금액 : 어린이-12,000원

playeat.tistory.com

 

https://playeat.tistory.com/33

 

[파주 운정 키즈카페] 키키키즈카페

키키 키즈카페 본점(운정)에 다녀왔습니다 [키키 키즈카페] *주소 : 경기도 파주시 와석순환로 133, 7층 701호 *연락처 : 031-947-7170 *이용료 : 아동 15,000원(2시간 기준) 영아(7개월~12개월) 7,500원 보호

playeat.tistory.com

이제는 키즈카페 입구만 들어가도 본인이 알아서 잘 논다

 

[잘 놀다옴]

 

키즈카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듯하다(정기권을 끊어야 하나;;;)

 

 


  • 아슬아슬하게

윤기는 조심성이 많고 겁도 많다. 그래서인지 낯선 곳에 가면 꽤 오랜시간 적응할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윤기를 저돌적인 남자로 만드는 시간이 있는데 바로

악기음식이다.

 

[소리나는 악기면 저돌적이 되는 그]
[음식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주면 과자나 사과의 경우 한꺼번에 다 먹으려 입에 욱여넣는다

그러다가 사고가 터졌다. 배를 잘게 썰어 간식으로 줬는데, 한꺼번에 입에 욱여넣다가 기도로 들어간 상황이 발생!!

 

갑자기 얼굴이 퍼렇게 질리면서 울지도 괴로워하는데,

순간 직장에서 배웠던 하임리히 법으로 싱크대에 들쳐업고 명치를 누른 채 등을 쳤다.

다행히 기도에 막혔던 것으로 추정된 배가 나와 위기 모면.

숨이 쉬어지자 윤기는 대성통곡하며 오열하며 상황은 잘 마무리 되었는데,

평상시에 무슨 도움이 되나 싶었던 안전교육이 윤기를 살린 것 같아 감사함을 느낀 한 주였다.

 

[좌-상황종료 후 윤기 (얼굴형태가 변해서 깜놀) / 우-윤기입에 들어있던 배들;;;(얼마나 넣은거냐?)]

아!!! 이후부터 간식은 한 개씩만 주고 있다(윤기는 매우 아쉬워 보임)

 

 


  • 이번주 윤기의 생활패턴은

윤기의 어린이집 등원이 3월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등원 전 어린이집 일정에 맞춰 바이오 리듬을 맞추려 노력중인데,

 

05:30~06:00 / 기상 (이건 당최 조정이 안되네;;)

06:00~07:00 / 오전 놀이 및 아침식사

07:00~09:00 / 오전 놀이 2

09:00~09:15 / 간식(우유 200ml)

09:15~10:00 / 오전 놀이 3

10:00~11:30 / 외출(인근 마트 및 공원 / 문화센터)

11:30~12:00 / 귀가 및 중식

12:00~14:00 / 낮잠

14:00~17:00 / 키즈카페 방문(간식 및 이동시간 포함)

17:00~17:30 / 석식

17:30~18:00 / 저녁 놀이 1

18:00~18:30 /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영상통화

18:30~19:30 / 엄마 퇴근 및 윤기 목욕

19:30~19:50 / 간식(우유 200ml)

19:50~20:30 / 저녁 놀이 2 (with 엄마)

20:30~21:00 / 수면

 

겁나 빡세다. 그래도 스케쥴에 맞춰 잘 따라와 주는 윤기가 고마울 뿐.

 

이번 한 주도 아빠를 잘 부탁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