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12. 육아휴직 일기(2023. 03. 20.~03. 26.)

• 병원수발

어린이집에 한창 적응하고 있는 지금, 윤기는 감기에 걸렸다

그리고 첫 감기가 이렇게 힘들고 오래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 때 처음 알았다.

[매일 병원 나들이]

 

감기에 걸리니 어린이집을 보낼 수도 없고, 가정보육으로 병원과 약국을 매일 다녔다

병원 앞에서는 신나게 놀다가 막상 진료실에 들어가면 세상 자지러지게 울며 발버둥치는 윤기

열이 없다 싶으면 코가 막히고, 코가 괜찮다 싶으면 열이 나고, 코도 열도 괜찮다 싶으면 기침을 하는 너.

 

[빨리 낫자]

 

윤기가 아파서인지, 잠들 때와 밥먹을 때를 빼고는 껌딱지처럼 붙어 있다

문제는 일주일 가까이 깨어있을 때의 윤기를 안고 있다보니 내 허리도 고장이 나고 말았다

빨리 낫자. 나도 윤기도

 

아!!! 그래도 똑닥이 있어 편하게 병원을 다닐 수 있었음

 

[똑닥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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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병원 진료 예약 서비스 '똑닥'

 

• 윤기의 사회생활 적응기

윤기의 감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자 어린이집에서 등원을 해도 좋다는 연락이 왔다

한창 어린이집 적응기간이라 몇 일의 결석은 다시금 어린이집 등원 전의 모습으로 초기화 될 수 있기에, 열이 나는 정도로 아프지 않다면 등원을 하는 것이 윤기에게 좋다는 선생님의 의견이었다

 

그렇게 다시 등원한 윤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윤기는 내 생각보다도 훨씬 씩씩하고 용감한... 먹보였다

 

[앙~~~]

 

어린이집 문 앞에서 자지러지게 울다가도 선생님이 

"자, 들어가자. 선생님이 맛있는 간식 준비했어요"

말하면 어느새 선생님 품에 안겨 나에게 손을 흔드는 윤기;;;

 

[걱정보다 잘 적응하는 너]

 

"선생님, 윤기가 적응을 잘해주고 있어서요. 다음주부터는 점심 먹고 귀가할게요"

 

매일 등원 후 3~40분 대기하다가 윤기를 데리고 집에 가는 나에게는 이보다 기쁜(?) 소식이 없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며 적응한 윤기야, 고마워~:)

 

 

• 윤기와 놀아준다는 것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다 집에 온 윤기는 그야말로 에너지이저가 따로 없다

[그, 그만]

 

요즘에는 자기주장과 표현도 강해져서 소위 말하는 '18 18 소리가 나온다는 18개월'을 16개월인 지금 경험하는 중이다

 

매일 윤기를 보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오르내리고 있다.

어떤 때는 정말 패죽이고 싶을만큼 밉다가도, 나를 보며 두 팔 벌려 안기려는 모습과 미소에는 언제 화가 났냐는 듯 사르르 녹기도 한다.

 

육아라는 아이가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잘 커줘서 고마워]

 

병원에 매일 출석하고, 떼를 쓰다가도 환하게 웃고 아프다고 울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헤에~' 웃으며 다가오는 모습에 많은 것을 배운다

 

'아이는 어른을 매일 용서한다'

 

한 주 동안 부족한 아빠를 매일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준 윤기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