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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육아/9) 육아휴직 일기

Week 22. 육아휴직 일기(2023. 05. 29.~06. 04.)

화전맨 2023. 6. 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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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따라 기분따라

이번주는 날씨가 유독 좋았다. 햇빛도 좋고 바람도 솔솔 불고. 와이프가 날씨에 따라 기분도 좌지우지 되는 편인데 윤기도 그런 것을 쏙 빼닮았다. 그 말인 즉슨 이번 한 주 윤기의 기분은 '맑음' 이었다.
 

 

'18 소리 나온다는 18개월'에 접어들면서 요즘 고집도 세지고 소리 지르며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가 많은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싱글벙글 웃을 때가 많아졌다. 그런 모습을 보다보니 나도 덩달아 웃을 때가 많아졌고. 지금처럼만 웃으며 지내자~:)
 
하지만;;
 
 

  • 나는 공룡이다(호기심 대장)

윤기의 떼와 고집이 절정을 향해 다다르는 요즘, 이 고집과 떼를 온전하게 받아주는 것이 쉽지 않다. 그저 무심한 척 감정에 공감하며 윤기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만, 사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곳이 없으니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쌓이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윤기의 가장 큰 변화는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지만 물러난다는 것'  위험한 곳(주방 또는 공구함 등)을 보려하는 윤기와 그것을 막으려는 나의 줄다리기가 매일 반복된다
 

[빨리 저거 보여줘]

 

'저거는 만지면 안돼, 위험한 거야'
말하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지만 끓어오르는 호기심은 말릴 수 없다. 다시금 으에에 소리를 지르며 떼를 쓴다. 부정적인 단어는 말하면 안된다 말하기에 피가 거꾸로 솟을만큼 화가 나지만, 꾸욱 눌러 참아본다
 
'제발 그냥 소리 지르지 말고 말로 하면 안될까?'
그렇게 윤기와 나의 신경전은 계속된다. 우리 친해질 수 있겠지?
 
 

  • 친해지길 바라

스트레스도 풀겸, 좋은 날씨만큼 윤기에게 소중한 추억도 선물할겸 이번 주말 가족 나들이를 떠났다
장소는 집 인근에 있는 나눔농장!
 


https://playeat.tistory.com/88

[파주 가족 나들이] 나눔농장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나들이 장소인 파주 나눔농장에 다녀왔습니다 [파주 나눔농장] -주소 : 경기도 파주시 산남로 6 나눔농장 (지번주소 : 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469-1) -연락처 : 010

playeat.tistory.com

 

'꽥꽥'  '뿌우'  '멍멍'  '음메'  '삐약'  '꼬꼬'
 
사진으로만 보던 동물들을 직접 본 윤기의 눈이 휘둥그레 커진다. 먹이도 줘보라고 건네보지만, 아직은 겁이 나는지 쉽사리 다가가지는 못하는 윤기. 그래도 흙 밟고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보니 뿌듯해진다
 

[현장실습]

 

거위에게 호기심 가지고 달려들었다가 '꽥꽥' 하는 소리에 울며 기겁하는 윤기를 보니 귀엽기도 하면서, '우는 일 없이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부성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잘 컸으면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오전에는 동물과 친해지는 시간이었다면, 오후에는 엄마 아빠와 친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아울렛 쇼핑도 하고, 엄마 아빠 따라하기 좋아하는 윤기에게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보여주며 같이 노는 시간을 보냈다. 우리 서로 친해지자~~:)
 
 


이번 한 주는 윤기가 떼 쓰고 화내는 모습만 봐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니 윤기는 짜증내고 떼 쓰기보다는 내 앞에서 웃어주며 손 잡아 줄 때가 훨씬 많았다. 그저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니 짧았던 그 시간을 '길고 고되다'고 부풀려 생각한 것 같아 윤기에게 미안하다.
 
짜증내고 떼쓴다는 것은 그만큼 윤기에게 감정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이니 그것도 온전하게 받아주고 이해해줘야 되는데 쉽지가 않네;;;
 

 
이번 한 주도 나랑 잘 살아줘서 고맙고, 다음주도 아빠를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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