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19. 육아휴직 일기(2023. 05. 08.~05. 14.)

• 오랜만에, 데이트

와이프가 오랜만에 휴가를 썼다. 윤기를 등원시키고 우리끼리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

함께 영화도 보고(얼마만의 영화인지;;;),  맛있는 식사도 했다

 

[영화, 그리고 식사]

 

윤기가 없을 때는 둘이 함께 하던 일상이 그저 당연한 것이었는데, 윤기가 태어나고 온전히 둘만 있는 시간을 보내니 그렇게 감사하고 소중할 수가 없다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 윤기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윤기가 등원한 이야기, 어떤 것을 먹었고 어디가 어떻게 아프고, 어떻게 변했는지;;; 그런 것들만 이야기하다가 막상 서로의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 시간을 갖게 되니 눈물 날 만큼 지금 이시간이 기쁘고 감사했다

 

아이의 울음소리와 떼쓰는 소리가 싫어 아이 자체를 싫어하던 내가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지금은 그 아이의 울음과 투정, 떼를 온 몸으로 받으며 살고 있다는 사실에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아무튼 이렇게 소중한 데이트는 끝~~:)

 

 

• 노는게 제일 좋은 미늉기

요즘 윤기는 자기의 주장을 뚜렷하게 표현하곤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자기 표현은

'밥 줘'와 '놀아줘'

이 두가지다.

 

[밥줘 민윤기 선생]

[놀아줘 민윤기 선생]

 

물론 이 과정이 순탄치는 않지만

(요즘 떼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윤기가 맛있게 밥을 먹고, 재미나게 놀 때 자연스레 나오는 행복한 표정을 보다 보면, 그런 노곤함은 잊혀지(지 않는다)

 

밥과 반찬을 숟가락에 얹어서 먹고(물론 숟가락에 얹는 것은 손이다), 짧은 몸뚱아리로 놀이기구에 올라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면, '언제 이렇게 컸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중요한건 부모의 걱정과 근심과는 다르게 내 아이는 밝고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에 감사한 한 주였다

 

 

• 나들이

주말을 맞아 (날씨가 너무 좋았다) 온 가족이 나들이를 떠났다. 장소는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원

캠핑의자와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해서 공원에 갔는데;;;

무슨 행사를 엄청 크게 하고 있다(시장에, 국회의원에;;;)

 

그래도 잔디밭 한 켠, 돗자리와 캠핑의자를 펴고 먹고놀고 먹기를 시작하였다

 

[나들이 좋아]

 

연애하고 결혼하고 와이프와 그렇게 나가기를 좋아하던 나는, 윤기가 태어나고 거짓말처럼 집돌이가 되어버렸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나들이는 지난 날의 나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자주 나가야지' 하는 결심을 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와이프도 윤기도 나오니 표정이 밝아진다)

 

가정의 달 5월,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잘 보낸 한 주였다. 나에게 새로운 가족을 선물해준 지금의 이 시간에 감사하며, 더욱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이번 한 주도 나를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