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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15. 육아휴직 일기(2023. 04. 10.~04. 16.)

화전맨 2023. 4. 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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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키즈카페에서도, 바깥놀이터에서도 남들이 자전거 타는 것을 바라만 봤던 윤기

태우려고 하면 무서운지 도망가거나 타기를 꺼려하던 윤기가, 어린이집에서 빠방이를 잘탄다는 연락을 받았다

 

[빠방]

 

그리고 그 사진을 가족 단톡방에 올렸더니, 아버지께 연락이 왔다

 

"내가 윤기 선물 샀는데 언제 갔다줄까?"

 

엥? 뭘 사신거지? 했는데

 

[자전거]

 

자전거를 사셨다. 윤기 초등학생은 되어야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할아버지의 눈에는 윤기가 자그마한 카트에 올라탄 모습에 '자전거도 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자전거 높이가 윤기보다 큰 것 같은데;;)

 

어쨌든 환불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아직까지 가지고 계신다네

(윤기 준다고;;;)

 

이런 때는 당황스럽다가도 손자를 생각하며 자전거 매장에 가 자전거를 사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결혼 후 부모님에 대한 최고의 효도는 손주를 안겨드리는게 맞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결론은, 자전거는 하안참 나중에 탈 수 있다는;;;

 

 

  • 부모교육

매주 금요일, 윤기의 어린이집 가방에는 집에서 아이와 즐길 수 있는 동심키즈 교보재와 가정통신문이 동봉된다

어린이집 주간일정이나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교육 및 체험방법 등이 간략하게 적혀있어 유용하게 보고 있는데,

 

[부모교육]

4월 11일, 부모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안내문과 교육 참여 신청서가 동봉되어 있었다

참여 신청서는 내지 않았지만, 와이프는 회사에서라도 듣겠다고 말한터라 나도 같이 교육에 참여하기로 했다

 

(교육관련 후기는 아래에)

https://playeat.tistory.com/63

 

[초보아빠의 육아교육 후기] 긍정적인 관계력과 정서를 다루는 기술

"4월 11일에 부모교육이 줌으로 진행됩니다" "참석 가능하신 부모님들은 신청서를 제출해주세요" 어린이집에서 부모교육을 진행한다는 말에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까?' 궁리하다가 "나 듣고 싶어

playeat.tistory.com

 

다른 사람들은 '아빠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니 윤기는 좋겠다'  '남자가 육아휴직까지 하기 쉽지 않은데 큰 결심하셨다' 등 칭찬의 말을 건넬 때가 많지만, 사실 부끄럽게도 육아휴직을 쓴 것을 후회하고 너무 많은 스트레스와 화를 표현하며 살아온 3개월이었기에 윤기와 와이프에게 미안할 때가 많았다

 

이제서야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윤기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것 같다. 그리고 조금씩 아빠로써, 남편으로써 좋아지는 것을 느껴가고 있다. 교육 자체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의 말과 행동·습관이 윤기에게 거울처럼 비추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교육이라 생각한다

 

 

  • 헬프 미

"여보 알지? 나 이번주 금~토 전직원 연수 있는거"

 

오지 않을 것 같던, 절대 와서는 안될 것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윤기와 하루 정도 같이 있는 것은 얼마든지 괜찮지만, 1박이라니;;;

 

윤기는 낮에는 아빠 껌딱지, 밤(잠 자는 시간)에는 엄마 껌딱지다

(밤에 깼을 때에는 내가 아무리 달래도 자지 않는다. 엄마를 직접 눈으로 봐야 다시 자는 형식이다)

 

그렇게 엄마를 회사로 보내고, 윤기는 어린이집으로 떠났다

 

[폭풍전야]

 

여느 때보다 잘 놀았는데, 콧물이 난다;;;

그래서 서둘러 똑닥을 예약하고 집에서 나갈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내원완료로 똑닥이 바뀌더니 (20명이나 남아있는데)

와이프에게 바뀐 진료실과 의사 선생님으로 똑닥 알림이 왔다고 한다 (뭐지?)

병원은 전화도 안받고 (환자가 정말 미어터지는 소아과;;;)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 일단 병원으로 무작정 갔는데

똑닥의 오류로 확인되었다

 

그래도 진료 잘 받고, 집에 잘 도착;;;

 

문제는 윤기가 잠든 이후였는데,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 엄마를 찾는 윤기가 나를 보고는 5시 30분까지 자지 않고 엄마를 부르짖으며 잠을 자지 않는다

 

[이후 떡실신]

정말 길고 힘든 밤이었지만,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니까 앞날을 위해서라도 잘 감당해야겠다 생각한 나는

 

[런;;;]

 

처갓집으로 도망갔다;;;; 윤기는 언제 그렇게 울었냐는듯 신나게 놀고 뛰어다니며 놀았다

 

어린이집에, 병원에, 처갓집까지. 이번주는 이리저리 참 바쁘게도 다닌 하루였다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이라 바깥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감사한 한 주를 보냈다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기대하며,

 

 

다음 한 주도 아빠를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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